‘옵티머스 사태’ 수습은? 자리뜬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조나리 기자 승인 2021.02.05 15:44 | 최종 수정 2021.02.05 15:51 의견 0

지난 1월 22일 키코·부산저축은행·옵티머스 피해자들과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의 징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수습을 뒤로하고 은행연합회장에 취임한 김광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의 주된 판매사로 NH농협금융지주의 관리·감독을 받는 자회사다. 현 은행연합회장인 김광수 회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제도 개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지만,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임기 5개월을 남긴 상태에서 은행연합회장 후보에 출마, 같은해 12월 1일 취임했다. 현재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월 27일 취임한 손병환 회장이다.

이에 지난 1월 22일 키코·부산저축은행·옵티머스 피해자들과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 위치한 금융위원회를 찾아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의 징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피해자들은 “김광수 회장은 옵티머스 사태의 중요한 책임자”라며 “금융위는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비리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피해자들은 금융감독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2010년 금융감독원은 대규모 현장 실사를 포함해 138일 동안 부산저축은행에 대해 정밀 검사를 했음에도 부실운영을 적발하지 못했다”면서 “옵티머스 역시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명령)으로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 있었음에도 금감원이 생존할 수 있게 해주면서 피해를 더욱 키웠다”고 비난했다.

이어 “금감원이 옵티머스에 대한 검사를 끝낸 날로부터 시정조치 유예를 결정하기까지 112일이 걸렸다”면서 “자본이 부실한 자산운용사에 대해 금융당국이 처리 결정을 내리는 평균 기간보다 두 배나 길었다. 금융위는 이 과정에 로비 의혹이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는 “옵티머스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를 한다며 펀드를 모집하였고 판매사들은 상품 구조, 투자대상 자산의 실재성 등을 적절히 확인하지 않았다”며 “통상 공공기관 발주 사업의 확정매출채권 만기는 30일 이내로 알려져 있으며 6개월 이상의 경우는 없다. 이러한 기본 상식을 무시하고 오로지 수수료를 위해 판매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피해자 진정서 받지 않는 금융위

이날 피해자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금융위원회에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징계 및 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 등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전달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금융위 관계자들은 끝내 피해자들의 진정서를 받으러 오지 않았다.

이민석 변호사는 이날 총 6차례 관계자들과 통화를 하며 진정서 전달 의사를 밝혔지만 누구도 진정서를 받으러 오지 않았다. 30여 분 민원접수실에서 기다린 피해자들은 결국 발길을 돌려야 했다.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는 “어떻게 금융감독기관이 금융피해자들의 진정서도 받지 않을 수 있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서는 아래 링크(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션! 금융위원회에 진정서를 전달하라’ 영상 보러가기

취재룸J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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