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손정민 씨 사망 사건과 관련 CCTV 원본 전체 공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또 친구 A씨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요구했다. 손정민 군 사건은 최근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 후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온 만큼 향후 경찰의 대응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정문 앞에서 손정민 씨의 사망 사건 진상을 촉구하는 ‘반포한강사건진실을찾는사람들’(이하 반진사) 회원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달 경찰은 손정민 군 사망 사건과 관련, 타살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진사 회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찰의 수사 발표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진사 대표 운영자인 종이 씨는 이에 대해 “경찰은 고인의 시신의 외상을 사인과 분리해 보고 있는데 이는 사인에 이르는 과정을 추정함에 있어 심각한 오류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또한 만취한 고인이 새벽에 경사 40도의 일반인도 균형을 잡고 걷기 힘든 돌밭을 외상없이 걸어서 지나치기 어렵다는 사실은 현장을 가봤다면 너무나 쉽게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는 사건 당일 티셔츠와 신발, 휴대폰 등을 잃어버리거나 버렸다고 주장하므로, 상당 부분의 물적 증거는 이미 소실된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A군은 ‘블랙아웃’을 이유로 어떠한 책임도지지 않으려고 하고 수사당국은 이를 받아들이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이어 “A는 지난 5월 17일 변호인의 1차 입장문을 통해 ‘술을 마신 장소가 어디인지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2차 입장문을 통해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기에 술자리를 잡았던 곳을 가리켰다’고 입장을 번복했다”며 “이는 손정민 군 아버지에게 술자리 위치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내용과는 상반된다”고 말했다.
종이 씨는 또 “한강 토끼굴에 위치한 CCTV에 찍힌 A 부자의 새벽 5시경 행동은 누가 보더라도 사건 현정이 어딘지 명확히 알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뿐만 아니라 A군이 지난 4월 25일과 26일에 ‘정민이가 (강이 있는) 언덕에서 넘어져 끌어올렸을 거예요’라고 손정민 군의 아버지에게 말한 내용이 경찰 조사 내용에는 빠져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반진사 측은 경찰이 여러 목격자들의 진술 또한 선택적으로 편집해 수사 중간보고서이 기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들은 “사건 당일 새벽 2시18분에 목격자가 A군의 행동이 수상하다 판단해 촬영한 사진을 경찰서에 찾아가 진술했지만 이를 경찰은 일부 편집해 보고서에 기재했다”며 “이는 그 의도가 무엇인지 심히 의심되며 경찰 수사 발표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린 요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실족사라는 명확한 증거가 없음에도 신빙성 없는 일부 목격자의 진술에 의존해 마치 이미 결과를 특정하고 수사를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A군의 ‘블랙아웃’ 주장을 무조건 수용하기 보다는 지금이라도 거짓말 탐지기 조사 및 CCTV 원본 전체는 대국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반진사 측의 기자회견이 열린 같은 날 경찰은 환경미화원이 습득한 A군의 휴대전화를 포렌식(디지털 분석)한 결과 범죄 관련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A군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측은 “5월 31일부로 A군 및 그 가족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개인정보 공개, 명예훼손, 모욕, 협박 등 일체의 위법행위에 대한 제보를 받겠다”고 밝혔다.
취재룸J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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